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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굴 못 본 뻐꾸기가슴 앓는 박새 / 도광의
도광의 시인
[44호] 2010년 05월 11일 (화) 도광의 시인

얼굴 못 본 뻐꾸기 소리 디딜방아 찧던 시절부터 엄마 등에 업혀 들었는데, 여태 뻐꾸기 얼굴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면 색시 얼굴 안 보여 주고 사진 한 장 보여 주며 색시 얼굴 참하다고 말한 중매쟁이 다를 바 없다

음울한 마음 가라앉는 물소리 들으며 정금열매 까맣게 열린 금낭화 꽃길 걷다보니, 동박새 금목서(金木犀) 회갈색 가지에서 울고 있다

중참 먹고 쉴 참에 떨림 좋은 굴뚝새 소리 초르초르초르 들리고, 아청빛 출렁이는 뻐꾸기 소리 나리꽃 닮은 노란 목청으로 울고 있다 검은 등 뻐꾸기 호울딱 버엇고 호올딱 버엇고 연방 트럼펫 분다 산비둘기 구국구욱 구국구욱 작은 북소리 내고, 수탉 홰치는 소리 영락없이 심벌즈 소리다 그리고 초저녁 가난한 동네 옹달샘 찾는 박새 한 마리 뽀르 로로로 쪼쪼 쯔비 쯔비 쯔쯔비 가슴 앓는 소리 남기고 간다

 

도광의 | 1966년 〈매일신문〉 신춘문예, 1978년 《현대문학》 추천완료로 등단. 시집으로 《갑골(甲骨) 길》 《그리운 남풍》 등이 있음. 대구문학상, 대구직할시 문화상, 예총예술문화상 수상. 대구문인협회 2대, 7대 회장 역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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